나는 이런 사람을 찍고 싶다
김성준(평통자문회의 뉴욕 협의회 위원)
제 30대 뉴욕 한인회 회장선거가 한 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선거에서 다뤄져야 할 동포사회의 이슈는 뒷전으로 밀리고, 선거시행 세칙에 대한 불만과 항의가 선거를 지켜보는 동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선거시행 세칙을 제시하는 선거관리 위원회도,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선거시행 세칙을 고치지 않으면, 선관위의 직무정지도 불사하겠다는 후보자들도 모두가 자가당착에 빠져있는 것 같다.
나는 대 뉴욕 지구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50만 동포들을 회원으로 하며, 이 50만 동포들 가운데 극소수(2%)의 불특정 투표자들을 동원하여 그 중 다수표를 얻은 사람이 대 뉴욕 지구 동포사회를 대표한다는 회장에 당선되도록 되어있는 현 뉴욕 한인회 회장선거 방법이 매우 부조리하기 때문에 다원화된 동포사회의 실세들의 대표들(대의원)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 이사회가 회장을 선출하는 구조로 뉴욕 한인회의 구조를 개혁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한바 있다.
우리 동포들은 모습만 보고도 중국 사람이나 다른 동남아 사람들과 구별이 되는데, 미리 마련된 선거인 명부가 없는 상황 아래서, 한인으로 인정되면 무조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지, 투표를 하는데 왜 여권을 지참해야 되는지 석연치 않다. 조선족의 몰표를 두려워하는 것인가?... 조선족도 우리 동포들인데, 그들의 몰표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 동포사회에 존재하는 지연, 학연, 종교 연, 등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집단들의 몰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져지 한인회가 자기 영역에 투표소 설치를 거부한 것은 뉴욕 한인회의 대표성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것은 다원화된 동포사회의 대표성 시비의 시작에 불과하다. 동포사회의 실세들의 대표들(대의원)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 이사회가 회장을 선출하는 구조로 뉴욕 한인회의 구조를 개혁하게 되면, 집단 이기주의적인 몰표, 대표성 시비, 자기 소모적 감투싸움, 등 인위적으로 동원된 불특정 다수에 의한 회장 선출방식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깨끗이 해소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미워하든 사랑하든, 국가를 경영하고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할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우리 동포사회는 미 정계와 주류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정치인이 필요한 것이지 동포사회의 머리 꼭대기에 않아 있을 사람을 뽑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뉴욕 한인회의 대표성이 대한민국정부를 상징하는 영사관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뿌리내리고 살아야 할 미국사회에 대한 것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영사관이 인정해주는 대표성보다는 미국사회에 대해서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동포사회를 대변하는 대표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 뉴욕지구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을 꼭 뽑아야 한다면(뽑지 않는다고 우리 동포사회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 정계와 주류사회에 나아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동포사회의 대표자로서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 외에 영어구사능력이 필요조건이라는 말이다.
동포사회의 각종행사에 약방의 감초 같은 축사나 하러 다니는 일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현안인 정치력을 신장하는 일, 동포들이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데 장애가 되는 여러 가지 이슈를 부각시키고 조정하는 일, 동포사회의 실세들인 지역 한인회, 직능단체 및 사회봉사 단체들이 이미 벌이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일, 등을 하는 것이 뉴욕 한인회 회장의 본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동포사회의 실세들의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선거제도를 도입하는 뉴욕 한인회의 구조조정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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