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맨틱 푸른 다뉴브강의 크루즈” 여행 - My “Romantic Blue Danube River Cruise”
8월 9일 금요일 - 출발
우리 그룹은 8 커플(16명)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바이킹 회사가 마련해 준 비행 스케쥴이 4 커플은 Air France, 2 커플은 Luft Hanza, 2 커플은 KLM 으로 각자 JFK Airport 에서 8월 9일 금요일 출발해서 8월 10일 토요일 오후 3시경에 독일의 뉴렘버그(Nuremburg) 다뉴브강가 선착장에 대기하고 있는 바이킹 크루즈(Viking Cruise) 배에서 만나게 되어있었다.
우리 4커플은 8월 9일 금요일 저녁 9시55분 출발하는 파리행 Air France를 탑승하기 위해 3시간 전에 JFK공항 Air France Departure Terminal 에서 체크인했는데 출발시간이 3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따라서 파리에서 뉴렘버그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는 시간이 8월 10일 토요일 12시 50분인데 이 비행기를 놓쳐서 저녁 7시 45분경에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다.
파리에서 이륙한지 1시간 30분가량 지나자 어둑해진 뉴렘버그 공항에 도착하였다. 무려 10시간 가까이 공항대합실에서 기다리며 서성거리느라고 지칠대로 지친 우리 4커플이 대기하던 작은 버스를 타고 우리가 탈 바이킹 배(Viking Egil)에 도착했을 때는 밤 10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다른 항공편으로 도착한 4커플은 예정대로 도착하여 시내 관광도 하고 저녁식사도 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저녁도 제대로 못먹고 파김치가 되어 늦게 도착한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방안에 들어가니 침대위에 지나간 오늘 일정표와 내일 일정표(Viking Daily)가 놓여있었다.
일정표는 매일 저녁에 갖다놓는데 내일 있을 하루 일정과 관광지에 대한 역사, 문화, 볼거리, 먹거리, 등 설명이 되어있어서 미리 읽어보고 나가면 매우 도움이 되는 자료였다. 이 자료가 없었다면, 가이드의 영어설명을 다 알아들을 수 없었고 유럽 문외한으로서 이 여행기를 쓸수 없었을것이다. 배안에 머무는 동안 팁은 매일 1인당 15유로를 바이킹이 차지(Charge)하고, 가이드는 2유로, 운전기사는 1유로를 주면 좋다고 친절한 설명이 써있었다.
8월 11일 일요일 - 첫 날: 뉴렘버그(Nuremberg) 시내관광 및 안전 대피 훈련
아침식사는 대개 06:30AM - 09:00AM 에, 점심식사는 12:00PM 경, 저녁식사는 07:00PM 에 할수 있고, 점심과 저녁에는 와인과 비어 및 칵테일이 제공되었다. 밖에 나가서 먹은 어떤 식사보다도 좋은 식사였으며, 맛있는 고급 와인이었다. 커피, 차, 빵, 등은 2층(Upper Deck) 셀프 서비스 카페에서 24시간 들수 있었다. 우리 일행이 든 객실은 1층(Middle Deck)에 있었고, 식당도 우리 객실과 같은 층에 있었다.
오늘은 오전(8:15AM - 12:30PM)에 뉴렘버그(Nuremberg) 시내 관광을 하는 날이었다. 우리가 관광을 나가자 배는 다음 행선지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렘버그는 중세기 로마제국 시대로부터 내려오는 교회 및 건축물들이 가득한 역사적인 도시인데 세계2차대전시 미치광이 나치스가 발호하고 유태인 학대가 시작된 곳이고 전후에는 전쟁범죄자 재판소(Neremberg Trials)로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 1945년 1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초토화 된 고적들이 전후 원상복구되어서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시가지는 인적이 드물고 조용했다. 가이드의 영어로 하는 설명을 들으며 시내를 한바퀴 돌고 시내를 한눈에 볼수있는 전망대 비슷한 성곽에서 내려서 뉴렘버그 시내를 배경으로 너도 나도 사진찍기 바빳다. 여기서 대성당(Church of St. Lawrence)이 있는 광장(Market Square)까지 일요일이라 문닫은 가게들을 지나치며 이곳 저곳(Lebkuchen Schmidt Bakery - selling gingerbread) 기웃거리며 사진찍으며 걸어 내려갔다.
관광후 배로 다시 돌아온 지점은 다음 행선지 레겐스버그(Regensburg)로 가는 길목의 Roth 라고 하는 선착장이었다. 배에 오르자 배는 레겐스버그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밖의 바뀌는그림같은 정경을 내다보며 점심식사를 했다. 2:15경에는 배안의 모든 곳에 들리는PA System으로 들리는 Safety Instructions에 따라 각자 침대밑에 있는 구명조끼를 입고 2층(Upper Deck) 라운지에 모이는 연습을 하였다. 라운지에 모여있는데 배가 콩크리트 둑속에 갇혀서 높은 수로로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다뉴브강의 강줄기의 깊이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둑(Stair-Step River Locks)이 16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부다페스트까지 가는 동안에 들어올려지기도 하고 들어내려지기도 하며 우리 배는 알게 모르게 여러개의 둑을 지나갔다.
8월 12일 월요일 - 둘째 날: 레겐스버그(Regensburg) 시내관광 및 맥주 시음장 관광
배는 밤새 움직여 아침식사를 마칠무렵 8:00AM 경 레겐스버그에 도착했다. 오전(9:00AM - 11:00AM)에 시내관광을 나가는데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이킹이 제공하는 빨간색 우산을 하나씩 들고 가이드를 따라 다뉴브 강둑을 걸어서 시내 곳곳(Old Stone Bridge, St. Peter's Cathedral, Neupfarrplatz square-Jeweish Quarter, site of Nazi book burnings)을 둘러보았다. 레겐스버그는 중세기의 유적들로 가득찬 고색창연한 도시였다.
Neupfarrplatz square-Jeweish Quarter, site of Nazi book burnings
오후(2:30PM - 5:30PM)에는 여전히 부슬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는데 우리 배의 오락부장(Program Director) 코엔(Koen - 네델란드인)을 대동하고 가이드를 따라 맥주 시음장(Microbreweries of Bavaria)으로 갔다. 가는 길목 강가에 맥주를 마시는 정원 식당(Beer Garten)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처음 들린 시음장은 Stadt Rathavskeller Restaurant Cafe 이고 두번째 시음장은 몇 블락 떨어진 같은 주인이 경영하는Weissbrauhaus 라고 하는 맥주집이었다.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맥주를 만들고 파는 곳인데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짧막한 비데오를 보여주고 여러가지 맥주와 안주(소세지, 햄, 빵, 프레첼, 등)를 제공하였다. 다양한 독일맥주와 음식을 맛보여주는 일인당 $79.짜리 관광이었다.
이날 저녁 배에서는 독일 악사들의 연주속에 독일 음식이 나오는 식사가 제공되었다. 창밖에 바뀌는 그림같은 풍경을 보면서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배는 다음 행선지 파소(Passau)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8월 13일 화요일 - 셋째 날: 파소(Passau) 시내 관광과 파이프 오건 컨서트 관람 및 농장견학 관광
아침 식사시간(7:00AM)에 배가 파소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배를 댈 부두가 없어서 초록색 불이 켜질때까지 먼곳에서 배가 기다리느라고 2시간 늦게 부두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8:15AM - 5:15PM) 나가야 하는 사람들(Salzburg Highlights Tour)은 발을 구르고 있었지만, 10:30AM - 12:30PM 오전동안 있는 파소 및 파이프 오건 콘서트 관광을 나가기로 한 우리는 여유가 있었다.
파소(Passau)는 3개 강(City of Three Rivers - The Inn, Ilz, and Danube Rivers)위에 2000여년전에 셀트족(The Celts)이 세운 바바리아(Bavaria)지역의 오래된 도시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건을 소장하고 있는 성 스테파노 성당(St. Stephen's Cathedral)이 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태리풍 도시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이태리풍의 cobblestones 이 깔린골목길을 걸으며 높은 지대에 있는 대성당으로 올라갔다. 3개의 강이 범람하여 홍수로 아래 동네가 물에 잠긴 높이와 연도가 곳곳에 건물벽에 표시되어 있었다. 12:00PM - 12:30PM 30분동안 우리는 이 대성당에서 파이프 오건 컨서트를 듣고 오후(2:15PM - 5:00PM)에는 1472년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Gut Aichet 라 불리는 농장을 방문하여 이 여행기간중 가장 인상깊은 시간을 보냈다. 일인당 $69. 짜리 관광이었다.
가이드는 이 농장 주인의 딸(Barbara 28세)이었다. 그녀는 자기 아버지 농장과 가족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마구간, 말 조련장, 과수원, 등을 보여주고 연회실((Hunting Lodge)에서 자기 손아래 친구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맥주와 안주(햄, 프레첼, 머스타드, 싸워크래프트)를 계속 날라주었다. 어머니는 소셜라이프 보다 가사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가정주부같았고 아버지는 쾌활하고 사교적이고 좌중의 흥을 돋굴줄아는 남자였다. 연회실에 둘러앉은 관광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게임도 시키고 아코디언연주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독일사람들의 일상적인 소박한 삶의 모습을 맛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농장은 결혼식, 파티, 콘서트, 등을 위한 장소로 쓰인다고 안내서에 쓰여있었다. 참고로 이 농장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www.gut-aichet.de
창밖에 바뀌는 그림같은 경치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는 가운데 배는 다음 행선지 오스트리아 크렘스(Krems)를 향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8월 14일 수요일 - 넷째 날: Gottweig Abbey 수도원 관광 및 비엔나 서민동네 저녁식사 관광
8:45AM 경 Washau Valley 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러 나오라고 방송이 울려퍼졌다. 너도나도 갑판(Sun Deck)에 올라와 사진찍기에 바빴다. 폐허가 된 성곽, 고즈넉한 중세 마을들, 다뉴브강 양안에 가지런히 펼쳐진 포도밭, 등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말대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고 있었다. 배는 오후 12:00PM - 3:30PM 베네딕트 수도원 Gottweig Abbey 관광을 나가는 우리를 크렘스(Krems)
에 내려주고 다음 행선지 비엔나(Vienna)를 향해 가는 튜린(Tulin) 선착장에서 우리를 다시 픽업한 후 저녁식사시간쯤 비엔나에 도착한다.
Gottweig Abbey 수도원은 1083년이래 상당히 넓은(26 hectares of vineyards) 포도밭에서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40여명의 수도승(monk)들이 살고 있으며, 유네스코 유산목록에 기재되어있다고 한다.
비엔나에 도착하자 우리는 비엔나의 먹자골목 비슷한 Grinzing District 동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일인당 $79. 짜리 관광에 참여하였다. 이 지역은 원래 포도원 주인들,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시음하며 즐기는 동네였는데, 요즈음은 여유있는 사람들이 저녁에 모여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곳이라고 한다. 8:00PM - 10:30PM 여러 종류의 로칼(Local) 와인과 안주(햄, 싸워크레프트, 머스타드, 브레드, 등)가 나오고 라이브 음악도 있고 분위기도 좋은 식당에 가이드를 따라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는데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노래소리가 어둑어둑한 골목길의 식당들에서 흘러나왔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늦은 밤시간에 배로 돌아왔다.
8월 15일 목요일 - 다섯째 날: 비엔나(Vienna) 시내관광 및 쉔브룬 궁전 관광
오전(8:45AM - 12:15PM)에는 말로만 듣던 월츠의 도시(City of Waltz) 비엔나 시내관광을 했다. 한때 로마제국의 중심이었고, 예술, 음악, 건축물, 등을 망라하여 세계적 도시로서 이리 저리 떼지어 몰려다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여기저기서 한국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면 사진찍기 바쁜 한국사람들이었다. 가이드는 2-3인조 소매치기를 주의하라고 말한다. 화장실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지 않으면 유료 공중화장실밖에 없었다.
오후(1:30PM - 5:00PM)에는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Chatau de Versailles)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합스부르그 왕조(Hapsburg Dynasty)의 여름 별장 아름다운 봄(beautiful spring)이라는 뜻의 Shonbrunn Palace(쉔브룬 궁전)을 구경하였다. 옛날 막시밀리안 2세 로마 황제가 사냥터에 왔다가 묵어가는 집으로 지었다가(1569),마리아 데레사 여자황제가 1775년 증축해서 여생을 보냈다는 궁전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고대광실을 떠받들던 그 시대 서민들의 고통이 짐작되었다. 일인당 $69. 짜리 관광이었다.
배에 돌아와서 저녁식사시간을 기다리는데 창밖의 그림이 바뀌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향해서 배가 움직이고 있었다.
8월 16일 금요일 - 여섯째 날: 부다페스트 시내관광 및 건국천년기념 중앙시장 먹거리 관광
아침식사를 하는데 배가 부다페스트 부두에 도착하였다. 오전(9:00AM - 1:00PM)에 부다페스트 시내관광을 하는 날이다. 부다페스트는 몇달전 야경을 즐기던 한국인들이 빌려탄 유람선이 침몰한 사건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다음날 만난 한인 가이드에 의하면, 사고 당일 야경을 구경하기위해 다뉴브강에 뜬 한국인관광객을 실은 유람선이 7척이었는데 그 중에 한척이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부다페스트에 관광을 온다는 이야기다.
가이드의 안내로 다뉴브강 서쪽의 현대식 페스트(Pest 불을 상징하는 용광로라는 뜻)의 부다페스트의 샹젤리제(Champs-Elysees)라 불리는 안드라시 거리(Andrassy Avenue), 영웅광장(Heroes' Square), 등을 버스로 돌아보고, 사슬다리(Chain Bridge)를 건너서 동쪽의 부다(Buda 물을 상징하는 강물이라는 뜻) 지역의 성채지역(Castle District), 어부들의 기지(Fishermen's Bastion), 중세 헝가리 왕 성 마티아스 성당(St. Matthias Church), 등을 구경하였다. 여기서도 식당이나 까페에 들어가지 않으면 유료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오후(2:00PM - 5:30PM)에는 같은 가이드(Agnes 32세)의 안내로 지하철을 타고 중앙시장(Grand Market)을 방문하여 치즈가게, 픽클가게, 소세지 가게, 꿀가게, 팬케이크 식당, 등을 두루 돌며 일인당 $89.짜리 예정된 시식을 즐겼다. 특히 팬케이크 식당에서는 셰프가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뜨거운 후라이팬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반죽을 부어 적당히 익으면 뒤집는 묘기를 보이고 우리들 가운데 자원자를 뽑아서 직접 팬케익을 만드는 실습을 시켰다. 프로그램이 끝나서 헤어질 때 셰프는 헝가리 홈메이드 팬케익 레사피(Recipe of Hugarian home-made pancakes)가 적힌 졸업장(Diploma-Master of Pancakes)을 나누어주었다. 지하철과 중앙시장은 헝가리 건국 천년기념으로 1896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에서 마지막 밤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갑판(Sun Deck)으로 나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이로운 야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 양안이 사슬다리(Chain Bridge)로 연결된 특히 밤에는 조명으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사방팔방으로 조명이 주요 건물들을 비추고 아름다운 야경의 불빛은 소리없이 흐르는 다뉴브강 물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야경을 구경하러 나온 유람선들이 끊임없이 다뉴브강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8월 17일 토요일 - 일곱째 날: 온천 스파 체험관광 및 부다페스트 야경 조감도 관광
짐은 오후 4시경 체크인 할 부다페스트 힐튼 호텔로 부치고, 우리 일행은 9:00AM 퇴선하여 스스로 관광에 나섰다. 그동안 우리를 서브했던 승무원들이 짐을 들고 퇴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이킹이 제공하는 투어가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한인 가이드의 도움을 빌리고, 남은 시간은 스스로 부다페스트 거리를 배회하는 스스로 관광을 하였다. 8월20일 화요일이 헝가리 건국기념일이라 금요일 오후부터 롱 위크엔드 분위기가 느껴졌다.
휴일이라 차가 안다니는 체인 브리지(사슬 다리)를 걸어서 부다쪽 강가에 있다고 하는 온천을 찾아갔다. 우리 일행의 대장이 미리 알아보고 우리 그룹을 안내했다. 상당히 알려진 온천이라는데 뉴욕에서 경험하는 한국식 사우나에 비하면 어설픈 스파 같은 것으로 옥상에 욕조가 있어서 다뉴브강에 떠다니는 배들과 양안에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을 내려다볼수 있다는 것이 관광거리였다.
정오가 지나자 우리는 온천에서 나왔다. 휴일이라 거리는 바람쐐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우리가 이틀간 묵을 힐튼 호텔 쪽으로 갔다. 호텔에 체크인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다시 택시를 타고 어제 오전에 구경한 영웅광장으로 나갔다. 어둑어둑해지자 한인 가이드가 나타나서 듣기쉬운 우리말로 어제 영어로 듣던 내용을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한인 가이드는 한국사람들의 가려운 데를 잘 아는 것 같았다. 우리를 어제 오전에 올라갔던 체인 브리지를 건너 성 마티아스 성당이 있는 동내의 소련 위성국 시절 소련 비밀경찰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라고 하는 뷰포인트로 데리고 갔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부다페스트 야경을 위에서 한눈으로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이었다. 어제밤 배에서 둘러보던 야경과 앵글이 다른 부다페스트 야경의 조감도를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서 한국말들이 들려왔다. 돌아보면 사진찍기 바쁜 한국인들이었다. 끝으로 국회의사당이 마주보이는 다뉴브 강변으로 내려와서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힐튼 호텔로 돌아왔다.
8월 18일 일요일 - 여덟째 날: 영웅광장 주변, 건국 천년기념 지하철, 스테파노 대성당, 국회의사당 앞광장
성 스테파노 성당에서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길
아침 일찍 우리는 또 한인 가이드를 만나기 위해 영웅광장으로 나갔다. 이 가이드 역시 그제 영어로 들은 이야기 그리고 어제 한국말로 들은 이야기와 일부 겹치는 이야기를 했다. 이 가이드의 안내로 지난 이틀동안 겉으로만 둘러봤던 영웅광장 주변을 안쪽으로 돌아보고 1896년 개통한 건국 천년기념 지하철(Millenium Underground Railway)을 타고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대성당(St. Stephen's Basilica, Budapest's largest Roman Catholic Church) 앞에서 내려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국회의사당 쪽으로 걸어갔다. 고급 식당들이 대성당이 굽어보는 이 길가에 늘어서 있어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국회의사당은 휴일이라 입장이 불가했다. 국기게양대 아래 좌우에 부동자세로 서있다가 국기게양대를 중심으로 걸어서 빙글빙글 도는 두 초병이 관광거리였다. 초병을 넣어서 사진찍기에 바빴다. 가이드와 헤어진 후 우리는 힐튼 호텔 근처 지하철 출구에 있는 버거킹(Burger King)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부다페스트에서 마지막 밤은 아침에 돌아본 스테파노 대성당 광장에서 국회의사당 쪽으로 고급 식당들이 널려있는 번화가로 가서 시원한 맥주로 축배를 들며 멋있는 저녁식사로 마무리하였다.
8월 19일 월요일 - 귀환
오전 9시35분에 부다페스트-파리행 Air France를 타기 위해 우리는 힐튼 호텔로비에 6시30분까지 나와야 했다. 아침식사를 못하니까 가는길에 먹으라고 바이킹은 도시락을 나눠주었다. 6시45분이 되자 바이킹 직원이 한 사람 한 사람 버스에 오르는 것을 확인하고 손을 흔들었다.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하니까 또 바이킹 직원이 체크인 카운터까지 안내해주고 손을 흔들며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을 챙기는 바이킹의 써비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
파리에서 우리는 또다시 Air France 에게 배신을 당했다. 이륙시간이 오후 2시인데 올때처럼 시간이 지연되어 오후 4시반에 이륙하였다. 출발시간을 식은죽먹듯 어기는 Air France 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여행후기
우리가 탄 바이킹 리버 크루즈 배는 길이가 443 피트(134m), 승무원이 50명, 승객이 190명, 갑판이 4개(Main Deck, Middle Deck, Upper Deck, Sun Deck: 객실, 식당, 라운지, 등은 Middle & Upper Decks 있음), 객실이 95개로 스위스(Switzerland)국적의 매우 기다란 배(Long Boat)였다. 동일한 배가 홀란드의 North Sea 해안에서 루마니아의 Black Sea 해안까지 10개국을 통과하는 2200마일 길이의 다뉴브강에 80여척이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독일 뉴렘버그에서 시작해서 오스트리아를 경유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끝나는 여행이었다.
이번 첫번째 여행을 통해서 바이킹 크루즈 회사는 매우 믿을만한 회사라는 것을 경험했다. 여러분들도 한번 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Viking River Cruise 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유럽 강줄기 크루즈에 대한 여러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번 여행의 명칭 “로맨틱 푸른 다뉴브강의 바이킹 크루즈”는 바이킹 회사가 붙인 이름이다. 1년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비용이 꽤 많이 들고 육체적으로 힘든, 그러나 후회없는 멋있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정은 유럽의 여러개의 강줄기 바이킹 크루즈 가운데 한 짧은 여정에 불과하다. 앞으로 다른 강줄기 바이킹 크루즈도 기회를 만들어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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