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등산의 즐거움
올 겨울은 유난히 자주 눈이 내렸다. 도로에 쌓인 눈들이 녹기도 전에 계속해서 내린 눈으로 겹겹이 쌓여 1 - 2월 두 달 동안 도로변 주차가 어려웠다. 3월 19일 춘분 하루 전에 내린 눈도 족히 3인치이상 쌓였지만 다음날 봄 날씨에 견디지 못하고 말끔히 녹아버렸다. 눈 밑에서 부활을 꿈꾸는 봄을 막을 수 없다는 자연의 섭리를 새삼 깨닫는다. 나도 그중의 한사람이지만 도시인들은 눈이 내릴 때마다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눈 치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 한두 번 내린 눈은 온 세상을 깨끗하게 바꿔놓는 것 같아 낭만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요번 겨울처럼 계속적으로 지겹게 내리는 눈은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리라. 나는 사시사철 날씨에 개의치 않고 토요일이면 아내와 함께 산으로 달려가곤 한다. 벌써 9년째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토요일이면 눈 덮인 산으로 달려가곤 하였다. 어떤 사람은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위험한 것으로 말하면 도처에 깔려있는 것이 위험이다. 산은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생각처럼 그리 위험하지 않다. 우리는 토요일이면 아침 일찍(7시) 화이트 스톤 브리지와 죠지 워싱톤 브리지 두 다리를 건너 루트4 서쪽 - 루트 17 북쪽을 타고 1시간쯤 달려간다. 겨울 등산의 목적지는 헤리만 스테이트 파크(Harriman State Park) 엘크 펜 트레일헤드(Elk Pen Trailhead). 우리 ‘산이좋아’ 까페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에 여기서 만난다. 8시에 일렬종대로 그날 정해진 산길(Trails)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4시간 정도 걷고 정오경 점심식사를 하고 1시간정도 걸려 트레일헤드 파킹장으로 내려오면 오후 1시 반경. 집에 돌아오면 오후 3시경. 눈이 곱고 두텁게 쌓인 산길을 걷기는 맨땅의 산길을 걷기보다 1.5배 내지 2배 이상 힘이 들기 때문에 상당한 체력과 지구...